새누리당 전당대회 날짜가 7월 14일로 확정되면서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치 일정상 이번 전대에서는 당 대표-원내대표 후보간 합종연횡과 지방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권 경쟁은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 3자 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의원은 21일 출마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통상 당권경쟁은 원내대표 경선과 맞물려 영남-비영남 구도로 지역적인 고려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물밑으로는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5월 원내대표 경선 이후 6월 지방선거를 치르고 곧장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만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당 대표-원내대표 후보간 러닝메이트 형식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친박계 맏형인 원래 충청권이 텃밭인 서 의원의 경우 수도권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 영남권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과의 교감설이 계속해서 나온다. 서 의원은 정 의원이 16대 재보선으로 국회 입성할 당시 당 대표를 지냈다. 또 서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복귀 후 두 달 만인 12월 정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특강을 하고 처음으로"당이 어려울 때 나서서 당을 위해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영남권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도 서 의원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박계이면서도 비주류 격인 김 의원의 경우 비주류 대표주자인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 충청 출신의 이완구 의원(충남 부여ㆍ청양)과의 조합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박 주류 그룹 지원설이 돌고 있는 이 의원과의 조합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 김 의원이 청와대나 주류 그룹과 각을 세운다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인 이인제 의원의 경우 영남권 의원과의 결합이 유력시되지만 이 의원은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를 차기 당권주자들이 권역별로 책임지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은 부분도 변수다. 이럴 경우 해당 지역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가뜩이나 잡음이 나고 있는 도당위원장과 당협 조직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은 물론 전대 때 당원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6개월째 공석인 경기도당위원장이나 서울 중구 등 일부 당협 조직위원장 선정과정의 갈등양상은 계파간 대리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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