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익환 목사 20주기 남북공동 추모 허용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익환 목사 20주기 남북공동 추모 허용해야"

입력
2014.02.21 12:02
0 0

"이산가족 상봉으로 꽁꽁 얼었던 남북 관계도 이젠 해빙기를 맞은 만큼 정부도 저희가 늦봄 문익환 20주기 추모 남북공동회고모임을 열 수 있도록 통 크게 허가 해주는 것이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요?"

고(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사)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창복)측은 21일 "정부는 늦봄 문익환 20주기 추모 남북공동회고모임을 제한없이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념사업회측에 따르면 북한 민족화해협회는 지난달 15일 기념사업회측에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0주기를 맞아 문 목사의 고향인 중국 룽징(龍井)과 옌지(延吉)에서 남북공동회고모임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남북공동회고모임의 일정을 2월24일부터 26일까지로 확정하고, 이를 통일부에 신고했다. 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냉랭했다. 기념사업회 측의 수 차례에 걸친 요청에도 정부의 불허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

문 전 위원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되고,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는 이 중대한 남북관계 변화의 변곡점에서 기념사업회 측의 요청을 사실상 불허한 정부의 입장을 납득하기 어렵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념사업회측은 물론 재야 각계에서도 정부의 불허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ㆍ15 공동위원장 회의에 통일부의 허락없이 참가했다는 이유로 이번 행사 참여를 정부로부터 불허받은 이창복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를 박근혜정부의 인도주의와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까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고 문익환 목사님은 누구인가요. 늦봄 문 목사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에서도 추앙받는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이자 통일운동의 선구자 아닙니까. 늦봄은 평생을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했고 그 업적을 기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분의 20주기를 맞아 남북이 공동의 추모행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기본적으로 인도주의와 인권에 관한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 남북관계에서'인도주의' 우선 원칙을 앞세우고 있는 정부가 민족적 지도자인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비인도적인 처사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 전 최고위원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추모행사 조차 가로막는 이중성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일"이라며 "박근혜정부는 남북관계 발전만이 아니라 정부와 민간 사이의 신뢰 증진을 위해서라도 이번 추모행사를 제한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정부는 행사가 고인을 추모하는 회고모임인 점을 고려해 접촉신고를 수리했지만, 일부 인사의 경우 교류협력법에 의거 유관부처와 협의한 결과 신고수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