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소박한 의복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1년 자신의 추기경 서임식 때 전임자한테서 물려받은 의복을 입고 나타났고, 지난해 3월 19일 바티칸에서 교황 즉위식에서는 검은색 구두와 철제 십자가 목걸이, 밋밋한 흰색 수단만을 입었다. 다른 전임 교황들이 빨간색 구두나 십자가 목걸이, 화려한 레이스 장식이 달린 수단을 입는 것과 확연히 대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절제되고 간소한 복장이 22일 서임식에서 임명될 19명의 새로운 추기경들의 복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추기경의 서임식 의복은 붉은색으로 상징된다. 붉은 비단 모자와 붉은색 수단, 그 위에 흰색 수단을 걸치고 붉은색 양말이 마지막으로 곁들여진다.
AP는 과거에는 추기경 임명자들이 고급 비단이나 수제 단추 등 비싼 돈을 주고 의복을 장식했지만 이번에는 값싼 폴리에스터 합성섬유나 기계로 만든 단추 등을 의복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임식에 사용될 의복을 제작하고 있는 바티칸시티의 라니에로 맨시넬리는 "추기경과 신부들이 예전보다 옷에 돈을 덜 쓰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금욕적이고 청빈한 생활이 그들에게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후 첫 저서인 책 (The Church of Mercy. My Vision for the Church)이 4월 영문으로 출간된다. 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 입성한 이후 쓴 에세이, 연설, 강론 등을 묶은 책이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산하 출판사는 "4월 부활절에 맞춰 책을 펴낼 계획"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1주년을 맞는 다음달 13일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고 외신에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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