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에 최근 부동산 시세정보서비스가 추가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아파트를 촬영하면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스마트폰 화면에 아파트의 시세와 단지정보, 중개업소 등의 정보를 띄워준다. 심지어 대출가능금액 조회에서 대출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앱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8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무선주식거래단말기(MTS)를 개발한 미래에셋증권의 'New M-stock' 앱은 최근 일 평균 이용자 수가 9만4,000명을 뛰어넘었다. 이 앱은 단순주식매매 서비스는 기본이고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투자상품도 함께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초보투자자들이 모의주식거래를 해볼 수 있는 서비스나 원하는 가격대를 설정하면 자동매매가 이뤄지는 자동주문기능 등도 대표적인 고객맞춤형 서비스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시장이 금융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뱅킹 이용자 수는 지난해 5,000만명에 이르렀고, 유가증권시장 MTS 이용자 비중도 10%나 차지해 4년 전 도입 당시(1.38%)보다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컨설팅회사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비용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는 것보다 10배 저렴하고, 지점을 이용하는 것보다 50배 낮아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상품이 쏟아지면서 각 회사들은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특화한 '당근easy뱅킹'서비스를 내놨다. 고객이 즐겨 이용하는 서비스 기능을 등록해 놓으면 빠르게 예금을 이체하거나 조회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2030세대를 겨냥한 '말하는 적금' 앱을 만들었다. 저금이 뜸해지면 동물모양 캐릭터가 '배고파요'라고 하고, 만기가 되면 '축하해요'라며 재미를 더했다. 신한은행의 '신한 Smile'앱은 고객의 입출금 내역, 출금 예정액 등을 분석해 카드대금이나 이자연체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모바일 시장 진출도 새로운 기회다. 현지 점포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국내 은행들이 앞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 진출과 함께 현지에서 스마트 뱅킹 사업을 시작한다. 지점을 늘리기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원격 점포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바일 카드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 카드 발급건수는 1,000만장을 넘어섰다. 신용카드(28.4%)나 체크카드(123.4%)와 달리 모바일카드 연 평균 성장률은 200%이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앱 카드 출시로 기존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칩 방식과 더불어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 삼성 현대 국민 롯데 농협카드 등이 지난해 9월 공동으로 개발한 앱 카드는 출시 6개월 만에 300만장이상 발급됐다.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정보보안 등 해결과제도 많다. 모바일 금융거래가 늘면서 모바일 기기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개인정보나 결제정보를 빼돌린 후 소액결제사기, 공인인증서 복제 등 전자금융사기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 금융사를 사칭한 신종 스미싱(문자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신종 금융사기수법이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사들도 모바일 상품 출시에 앞서 내부보안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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