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가 바다에 투신했다.
21일 검찰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S호(5,223톤급)에 타고 있던 한예종 건축과 이모(57) 교수가 이날 오전 1시12분 전남 여수 소리도 남쪽 9㎞ 해상을 지나던 중 바다로 뛰어들었다. S호는 20일 오후 7시쯤 부산을 떠나 오전 6시 50분께 제주에 입항했다. 여객선 직원들은 입항한 뒤 소지품만 있고 승객이 보이지 않자 해경에 신고했으며,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씨가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투신 지점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교수는 한예종 산학협력단을 상대로 인건비 등 10억원대를 허위 청구해 편취(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지난 18일 이 교수를 소환 조사한 뒤 19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날 오전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교수가 수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토로한 적은 없었고, 변호인에게도 확인해 봤지만 수사 과정에서 강요나 가혹행위는 없었다”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대한 수사는 감사원의 수사 의뢰로 이뤄졌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다른 여객선에서 하루 사이에 승객 4명이 유서를 남기고 바다에 투신하거나 실종되는 등 여객선 투신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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