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가하는 제 점수는 100점 만점에 120점입니다.”
김연아(24)가 아쉬움이 진하게 묻은 목소리로 21일(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올림픽 은메달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과정을 되돌아볼 때, 오늘 점수는 너무 짠 것 같다”라며 “하지만 심판들이 매기는 점수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김연아는 그러면서 “(사실)점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어 “1등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또 감사 드린다”면서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모두 실수 없이 준비한 대로 다 보여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김연아는 이어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도 “연기가 끝나고 여러 가지 기분이 교차했다.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면서 “은퇴 경기를 실수 없이 마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러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한국에 여러 가지 바쁜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는 특별히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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