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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대표는 말로만 선당후사 " 새누리 안팎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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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대표는 말로만 선당후사 " 새누리 안팎서 불만

입력
2014.02.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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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팎에서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을 대하는 황우여 대표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차기 국회의장을 염두에 둔 황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에 대한 불만의 핵심은 '본인은 차기 국회의장 욕심에 인천시장 출마 요구에 손사래를 치면서 다른 의원들에겐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앞세워 출마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한 재선의원은 20일 "각종 여론조사에 당내 인사들 중 인천시장 경쟁력이 가장 높게 나오는 황 대표가 말로는 당을 먼저 생각하자면서도 이를 자신과 다른 의원들에게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남경필 의원을 각각 인천시장 후보와 경기지사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황 대표 주변에서 자주 포착되면서 이런 기류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갑작스레 유 장관을 인천시장 후보로 넣은 여론조사 결과가 떠도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면서 "황 대표 측근들이 여의도연구원에 수 차례 유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의 맞대결 여론조사 실시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 의원에 대한 출마 압박을 두고도 비판이 거세다. 한 비주류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남 의원은 언제까지 의원만 할 거냐"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며 "남 의원을 마치 어려운 당 상황을 외면하는 사람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 측 관계자도 "당원 입장에서 경기지사 출마 문제에 대한 부담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황 대표야말로 솔선수범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황 대표는 공ㆍ사석에서 인천시장 출마 요구에 대해 정색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황 대표가 얼마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인천시장 출마를 거론했던 심재철 최고위원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한 친박계 실세의원은 "솔직히 황 대표만 결심하면 남 의원을 비롯한 중진 차출론 대상자들도 출마를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며 "진짜로 선당후사해야 할 사람은 황 대표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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