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경제비전의 키워드와도 같은 '창조경제'에 대해 민간 기업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1의 기업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창조경제 1년에 대한 평점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한국일보가 박근혜정부 출범 1년과 창조경제 정책시행 1년을 맞아 188개 기업(대기업 11곳, 중소중견기업 95곳, 벤처기업 82곳, 기타 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조경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34%(65곳)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곳은 15%(29곳)에 불과했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성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 창조경제정책의 추진상황에 대해 84%(162곳)가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자, 주무부처(미래창조경제부)까지 만들어 세부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기업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 진행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모호한 개념'(32%)이 꼽혀, 창조경제 구상 자체에 태생적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관련부처의 이해 및 추진력 부족(29%)도 지적돼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평균 3.7점이 나왔다.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 교수는 "정부 스스로 왜 창조 경제인지, 창조경제에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한 뒤 해답을 구해야 실효성과 공감대가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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