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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선정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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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선정 잡음

입력
2014.02.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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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가 외국컨설팅 전문기업으로부터 삶의 질 평가 세계 100대 도시로 선정됐으나 이 기업에 조사용역비 등 명목으로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의 '2014 삶의 질 평가 보고서(2014 Quality of Living Survey)'에서 우리나라 도시 가운데 서울(74위)에 이어 98위에 선정됐다.

머서사는 지난해 223개 세계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의료보건, 교육, 공공 서비스, 여가, 소비생활, 주택, 자연환경 등 10개 분야 39개 항목을 평가해 도시의 삶의 질 순위를 발표했다. 머서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천안에 대해 지난 10 년간 상당한 성장과 함께 다국적 기업들의 사업에 대한 중요한 장소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평가에서 1위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2위는 스위스 취리히, 3위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천안시가 조사용역비로 머서사에게 4억여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돈을 주고 산 순위'처럼 오해를 불러 평가절하를 받고 있다.

천안시는 4년 전 삶의 질 세계 100대도시 만들기 계획을 세우고 실무추진팀을 구성. 머서사 소속 연구원 등을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또한 74개 삶의 질 지표와 46개 실천사업을 추진하고 국제 컨퍼런스 등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조사용역비로 미화 36만달러를 지불하고 보고서가 발간되는 연말쯤 3만9.000여 달러 지불 등 모두 40만1,000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50)씨는 "좋은 시정은 말하지 않아도 시민이 체감하고 있다"며 "조사기관인 해당 기업에 거액의 비용지불은 순위를 돈을 주고 산 것 같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천안시는 외국컨설팅사에 대한 조사비용 부담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평가결과를 활용하면 소요비용의 수십 배에 이르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민선5기 시정 목표인 '시민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천안'을 실현해 65만 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도시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게 됐다"며 "100대 도시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삶의 질 선진도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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