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는 길 이젠 말끔해졌어요. 동해안 여행이 곧 자원봉사입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관광객의 발길마저 뚝 끊어지면서 지역 상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설로 설악권 리조트 숙박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그쳤다. 더구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로 대학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인해 스키장과 리조트 주변 업소 대출이 절반이상 급감했다.
이처럼 지역경제가 폭설과 각종 악재에 '유탄'을 맞자 강릉시와 삼척시는 관광객 방문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릉시는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대관령, 정동진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불편함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제설작업을 대부분 끝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경포 해변에서 정동진까지 겨울 바다를 따라 내린 눈은 소금 밭을 연상케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난 6일부터 내린 2m에 육박하는 사상 유례없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해양 레일바이크 대금굴 환선굴 등 삼척지역 주요 관광지도 말끔히 정비됐다.
강릉 주문진 항을 비롯해 속초 대포항, 동해 묵호항 등 동해안의 크고 작은 항구들도 제설작업을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어민들은 "폭설 이후 장기간 출어를 못한데다 관광객 발길마저 끊기면서 생활고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동해안을 찾아 신선한 수산물을 맛보는 등 시름에 빠진 어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번 폭설로 인해 강릉은 물론 동해안이 관광객 감소와 상경기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설경이 장관인 겨울바다의 낭만을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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