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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붕괴로 숨진 고교 실습생 부친 "회사 무성의… 열흘 되도록 아들 못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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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붕괴로 숨진 고교 실습생 부친 "회사 무성의… 열흘 되도록 아들 못 보내"

입력
2014.02.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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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이요? 참 억울하고 복장 터집니다. 사고가 난지 열흘이 되도록 아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울산 북구 농소동 금영ETS 공장 지붕이 폭설에 무너지는 사고로 숨진 고교 실습생 김대환(19)군의 아버지 김영호(50)씨는 20일 공장 인근 장례식장 지하 영안실에서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고 있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는 국민적 관심 속에 빠르게 보상협의가 진행돼 21일 합동장례가 예정돼 있지만 김군의 가족들은 회사 측의 무성의로 보상 문제는커녕 아직 장례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일 가족들은 김군의 사고 소식을 회사가 아닌 병원측으로부터 들었다. 사고 다음날인 11일 회사 관계자가 찾아왔지만 "사고가 발생한 공장 시설은 원청업체인 H사가 관리했다"는 변명에 가족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내쫓았다. 사고가 난지 사흘째가 돼서야 회사 대표가 찾아와 보상문제를 꺼냈지만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아버지 김씨는 "사고가 나 병원으로 달려갔을 땐 회사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진심의 사과를 받고 싶다. 그래야 아들을 마음 편하게 보내주지 않겠나, 너무 억울해서 장례를 못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고용노동지청은 금영ETS 최모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노동지청 조사결과 이 업체는 김군에게 지난 1월 13~19일 연장근무 13시간, 같은 달 20~26일 연장근무 23시간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 연장근로시간은 1주일에 12시간이다. 노동지청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최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금영ETS 관계자는 "가족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19일부터 논의가 시작됐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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