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2월 21일] 문대성 의원 복당, 새누리당 국민 우습게 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2월 21일] 문대성 의원 복당, 새누리당 국민 우습게 본다

입력
2014.02.20 12:05
0 0

새누리당이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문 표절 문제로 탈당했던 문대성 의원을 복당시키기로 한 것은 도덕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납득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내걸었던 정치쇄신을 스스로 부인하는 셈이다. 문 의원이 총선 직후 탈당할 때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논문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 국민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런 새누리당이 문 의원을 지금 왜 복당시키는 지에 대해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

마치 대선 전 국민에 약속했던 경제민주화나 국민대통합, 복지 확대를 별다른 해명 없이 슬그머니 후퇴시킨 것을 연상시킨다. 문 의원 문제를 국민들이 이미 잊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어떻게 해도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인지, '선거 공약(公約)은 지키지 않아도 되는 공약(空約)'으로 생각하는 몰염치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며칠 전 한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논문 표절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고, 국민대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강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너무 다르다. 국민대는 2012년 4월 20일 예비심사를 통해 '표절'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12월19일 본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문 의원에게 "표절 가능성이 높다"고 구두 통보를 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국민대는 본조사 결과를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IOC가 조사를 중단한 것도 의혹이 해명돼서가 아니라 국민대에 수 차례 결과를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 때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논문 이중게재 의혹을 문제 삼아 김병준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킨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 때 새누리당이 외쳤던 정치쇄신 약속도 기억하고 있다. 논문 표절 문제가 매듭되지도 않은 상태이고 문 의원은 사과도, 해명도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