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고부열전(EBSㆍ오후 10시 45분)
“공부하지마”라고 외치는 시어머니와 “욕하지마”라고 따지는 며느리. 전라남도 화순군에 사는 베트남 며느리 후인티홍수옹(27)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시어머니에게서 그만 욕을 먹고 싶다. 시어머니 김정희(80) 여사에게도 소원이 있는데, 며느리가 공부 좀 그만 했으면 하는 것이다. 며느리 후인티홍수옹은 아침마다 남편과 아이들 밥상만 차린다. 공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시어머니와 밥을 따로 먹은 지는 4년째. 게다가 빨래와 설거지도 모두 시어머니에게 맡긴다. 한국 생활 7년 동안 따놓은 자격증만 17개, 심지어 올해는 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에 입학했다. 공부하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상담사 역할 하랴, 며느리는 다문화 사람들을 위해 통역도 하고, 일감도 주느라 바쁘다.
하지만 시어머니 김정희 여사는 이런 며느리가 못마땅하다.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마흔넷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4남매를 키운 김정희 여사. 집안일과 바깥일을 병행했던 시어머니는 공부만 하느라 살림에 소홀한 며느리가 이해가 안 간다. 하루가 멀다고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고부는 며느리의 고향 베트남에 방문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뗏’이라 불리는 최대명절 설날을 맞이한 베트남. 이때만 되면 복이 달아난다는 미신 때문에 청소도 설거지도 하지 않고 놀고먹는 게 문화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어색하기만 한 김정희 여사. 시어머니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며느리는 도착하자마자 친정식구들과 명절 분위기를 즐기느라 바쁘다. 밥도, 잠자리도 챙겨주지 않는 며느리가 서운하기만 한 시어머니. 후인티홍수옹은 기회를 틈타 시어머니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KBS 파노라마 (KBS 1TVㆍ오후 10시)
다문화 100만명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이지만 다문화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섬이다다. 그리고 섬 속의 섬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중도 입국 청소년’. 이름조차도 생소한 이들은 바로 한국에서 재혼한 엄마를 따라 온 외국 아이들이다. 배워야 할 것, 알아야 할 것 투성이인데 세상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엄마와 함께 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살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낯설고 서투른 여정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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