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색 메달이 화제다. 순금보다 40배 비싼 ‘운석 메달’에 이어‘베이컨 메달’이 등장했다. 베이컨 메달의 주인공은 스노보드 메달리스트 세이지 코첸버그(21·미국). 코첸버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을 따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베이컨 메달은 코첸버그의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그는 11일 오전5시께 트위터에 “금메달이 베이컨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트윗(트위터로 보내는 140자 내 메시지)을 남겼다. 이어 다음날 베이컨을 아침 식사로 먹었다는 인증샷까지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코첸버그의 뜬금없는 ‘베이컨 타령’에 미국 올림픽 공식 방송사 NBC가 제일 먼저 반응했다. NBC는 트위터에 “코첸버그 당신을 위해 만들었다”며 코첸버그가 메달을 들고 찍은 사진에 베이컨을 합성해 베이컨 메달을 들고 있는 것처럼 트윗을 게시했다. 해당 트윗에 팬들은 “금메달로 더 많은 베이컨을 살 수 있다”고 재치 있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베이컨 메달은 곧 현실이 됐다. 칠면조 베이컨 제조로 유명한 미국 테네시주의 한 육류 업체는 트윗이 올라온 일주일 뒤에 실제 베이컨 메달을 만들었다. 베이컨 메달은 칠면조 베이컨으로 만들었으며, 형태는 소치 메달과 유사하다.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을 흉내냈기 때문에 상업적 사용은 할 수 없다.
베이컨 메달은 코첸버그가 머물고 있는 뉴욕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베이컨 메달을 만든 갓셀스 미트의 로브 갓셀 부사장은 “베이컨 메달은 단백질이 높고 MSG를 사용하지 않아 선수에게 잘 맞을 것”이라며 “코첸버그의 꿈을 이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지 코첸버그가 베이컨 메달을 수여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박준하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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