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금맥은 뚫었다. 이제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을 일만 남았다. 추가 금메달 획득이 필요한 이유다. 3,000m 계주 금메달 주역들인 심석희(17ㆍ세화여고), 박승희(22ㆍ화성시청), 김아랑(18ㆍ전주제일고)이 또 한 번의 ‘금빛 질주’를 정조준 한다.
이들은 22일 오전 1시44분부터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나란히 출전한다. 이미 3명이 모두 예선을 각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한데다 계주에서 극적인 역전승까지 일궈낸 만큼 금메달 전망은 밝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대표팀 막내 심석희다. 심석희는 3,000m 계주에서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체력은 웬만한 남자 선수와 맞먹고, 아웃 코스 추월 능력이 뛰어나다. 앞선 1,500m에서 선두로 잘 달리다가 중국 저우양에게 마지막 한 바퀴 반을 남겨두고 1위를 내준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심석희는 1,000m 세계기록(1분26초661)을 갖고 있다.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와 당찬 여고생 김아랑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메달 사냥 채비를 맞췄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처한 남자 쇼트트랙은 500m가 명예회복을 할 마지막 기회다. 박세영(21ㆍ단국대)과 이한빈(26ㆍ성남시청)이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준준결승에 나가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을 위한 레이스를 펼친다. 러시아로 귀화해 1,000m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29ㆍ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500m와 계주 5,000m에서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 이후 또 한번의 다관왕을 노린다.
한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ㆍ대한항공)은 주형준(23), 김철민(22ㆍ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21일 오후 10시30분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팀 추월 경기에 나선다. 남자 쇼트트랙 500m보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높은 종목으로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의 체면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팀 추월은 3명씩 구성된 두 팀이 링크의 양 쪽 중앙에서 동시에 출발해 서로 상대방의 뒤를 쫓는 경기다. 경기 도중 상대 팀을 한 명이라도 추월하면 이긴다. 추월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정해진 구간(남자 8바퀴ㆍ여자 6바퀴)을 돌아 각 팀의 가장 늦게 들어온 주자 기록이 팀 기록으로 인정된다.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네덜란드가 금메달을 사실상 찜 한 가운데 한국은 러시아, 폴란드, 독일 등과 나머지 메달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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