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최근 6연승을 내달린 기업은행은 남은 5경기에서 승점 4점만 보태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기업은행은 안정된 전력과 적절한 신구조화를 통해 통합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이다. 카리나(29)-김희진(23)-박정아(21)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어느 한 명이 부진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이 각각 37.1%-21.8%-24.2%로 이상적이고, 다양한 공격 루트로 인해 상대 블로커들이 예측하기가 쉽지가 않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불리는 김희진과 박정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올 시즌 기업은행의 상승세는 ‘살림꾼’ 채선아(22)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혜숙(흥국생명)의 이적으로 물음표였던 레프트 리시브 라인에서 채선아와 신연경(20)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채선아는 팀 내 리시브 점유율이 59%에 달하면서도 956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431개를 정확히 세터에 전달했다. 채선아는 리시브 1위(세트당 4.5개), 수비 2위(7.802개), 디그 6위(3.302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기복 없이 꾸준함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적절한 신구 조화를 들 수 있다. 세터 이효희(34)와 리베로 남지연(31)이 중심을 잡아주고 채선아, 신연경, 박정아 등 젊은 피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주장 이효희는 세심하게 후배들을 챙겨주면서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 등 코칭스태프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23일 2위 GS칼텍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기업은행은 올 시즌에도 4전 4승으로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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