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실시되는 수술이 10만 건에 이를 것이라 추정될 정도로 라식·라섹수술은 매우 대중적인 수술이 되었다. 그러나 ‘대중적’라는 것이 반드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처음 도입된 90년대 초기에 비해 수술의 안정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라식부작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 사례도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는 ‘제3회 라식부작용 예방 토론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라식소비자단체 주최로 이뤄진 이 토론회에선 실제 라식부작용 경험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다른 라식소비자들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이 때 사례자로 나섰던 조 모양은 라식수술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시력이 0.2로 급격히 떨어졌던 자신의 케이스를 발표했다. 그러나 조 양이 병원에 증상에 대해 호소했을 때 의사로부터 돌아온 말은 ‘체질일 수 있으니 기다려보다 나중에 재수술을 하라’라는 말 뿐이었다고 한다.
급격한 시력저하와 불편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병원의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자, 조 양은 고민 끝에 라식소비자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단체의 도움으로 강남의 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조 양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각막두께가 얇은 편이어서 라식보다는 라섹이 더 적합한 수술이었다는 것이었다. 당시 조 양의 수술을 담당했던 병원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 없이 조 양에게 적극적으로 라식수술을 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검진 결과 조 양은 각막혼탁이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저 병원의 말만 믿고 수술을 결정했던 조 양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조 양의 사례와 관련해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조 모양의 경우 병원 측의 무리한 수술진행과 사후관리 소홀이 부작용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무리한 수술을 했던 것도 조 양의 시력저하의 원인이긴 했지만 사실 조 양의 경우는 병원 측에서 사후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만 기울였더라면 각막혼탁까지 발생하게 되지는 않았을 케이스였다. 실제로 조 양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얼마 후 바로 시력회복을 보였으며, 지금도 꾸준히 관리를 통해 나아지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밝히며 “단체에 접수되는 라식부작용을 집계했을 때, 주로 라식부작용은 의료진의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 단체는 일찌감치 이러한 상관관계에 주목해 라식소비자에 대한 의료진의 책임을 강조하고, 의료진이 철저한 사후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식소비자단체에선 지난 2010년부터 라식소비자의 권익 보호 및 라식부작용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인 ‘라식보증서 발급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라식보증서란 라식소비자에게 반드시 보장받아야 하는 안전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문서로, 수술 전 검사단계의 검사 정확성부터 수술 후 회복단계의 사후관리까지 보증서 발급 제도에 참여하는 인증병원 의료진들이 소비자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약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라식보증서를 발급받은 라식소비자에게 수술 후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면 소비자는 라식소비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관리센터에 ‘안전관리’를 요청할 수 있다. 이때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은 해당 소비자에게 언제까지 해당 증상을 치료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치료약속일’을 제시해야 한다. 이 치료약속일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모든 진료내용과 진행상황을 다른 소비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100%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고 의료진의 더욱 책임 있는 사후관리를 유도해 라식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치료약속일 이후에도 불편이 호전되지 않거나 해결되지 않으면 보증서를 받은 소비자에게는 해당 병원의 ‘불만제로 릴레이’ 수치를 전면초기화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때 불만제로릴레이란 수술에 대한 단 한 건의 불만 없이 오직 만족만을 이어온 총 수술 건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비 라식소비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신뢰의 척도로 작용해 병원선택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수치가 전면초기화 될 경우 병원의 신뢰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의료진이 사후관리에 소홀해지지 않고 항상 경각심을 유지할 수 있게 유도하게 된다.
라식보증서 발급 병원들은 매달 라식소비자단체에서 실시하는 정기점검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정기점검에서는 검사실 및 수술실에 대한 관리 상태를 체크하며, 점검 결과는 매달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여과없이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사단계 및 수술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발생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안전장치로서의 역할 덕분일까? 첫 발급이래 라식보증서를 발급받고 수墟?소비자 가운데 부작용이 발생했던 적은 단 1건도 없었다. 또한 보증서는 매해 발급이 증가해 발급 3년 만에 총 3만여건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한편 라식소비자단체는 라식보증서 발급 제도 이외에도 라식부작용 예방 토론회, 라식바로알기캠페인 등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라식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라식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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