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전효성(26)이 OCN 드라마 (극본 홍승현ㆍ연출 강철우)을 통해 ‘연기돌’ 출사표를 냈다.
은 전효성의 연기 데뷔 작품. 전효성은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졌지만 맑고 순수한 여고생 귀신(한나영) 역을 맡았다. 갓 입문한 연기의 세계에서 오지호, 오지은 등 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인공인 터라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나영은 시크릿 전효성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전효성은 “드라마 촬영 환경은 시크릿으로 활동할 때와 180도 달랐다. 처음에는 부담감도 많았고 떨리고 겁났다. 하지만 촬영을 진행할수록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나 자신을 깰 수 있었고,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었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전효성은 첫 연기 도전이라 대중의 쓴소리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돌 그룹 멤버’‘시크릿의 춤꾼’, ‘베이글돌’로 불렸던 전효성은 없고, 속 주인공, 발랄하고 엉뚱한 귀신 한나영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 전효성만 있었다.
●오디션 통과 비법?
2009년 시크릿으로 데뷔한 지 5년여, 2005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를 통해서 활동한 것까지 포함하면 가수 준비 및 활동에만 10년이라는 시간을 쏟았다. 노래와 춤 외에는 단 한 순간도 한눈을 팔지 않고 달렸다. 연기에 호기심이 있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놉시스를 받아 든 전효성은 처음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낯선 기분을 접했다.
“음악과 춤이 나의 장기이자 팀에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연기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솔직하게 제가 뛰어난 미인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한 것도 아니라 욕심을 안 냈죠. 아시다시피 팀에서도 제가 비주얼 담당은 아니잖아요. 하하하.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엄청나게 재미있는 거예요. 무엇보다 나영이의 모습이 제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어요. 내가 해 낼 수 있겠다 싶었죠. 정말 하고 싶었어요.”
생애 첫 드라마 오디션. 전효성은 2차에 걸친 오디션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제작진을 감동시켰다. 시놉시스에 나와 있는 나영을 보고 캐릭터의 말투, 걷는 자세, 웃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분석해 리포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전 미팅을 마친 후 바로 나영이 캐릭터에 대해 공부했어요. 나영이는 왜 경찰이 되고 싶었을까? 나영이의 마음 속 상처는 무엇일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내가 바꿔야 할 습관은 무엇이 있나? 두 번째 오디션은 제작 관계자들 모두가 함께 했었는데, 제가 준비한 모습, 노력한 모습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일단 캐스팅이 되자마자 모든 스태프가 ‘효성아. 아이돌의 편견을 깨는 연기를 보여주자’며 저를 이끌 어 주셨죠.”
연출자인 강철우 PD를 비롯해 함께 연기하는 배우 오지호, 오지은, 시크릿 멤버 선화 등 주변에 있는 모든 이가 전효성의 선생님이 됐다.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선을 연기할 때, 배우 오지은이 나서 눈높이 교육을 해 줬고, 강철우 PD는 말투와 카메라 동선 등을 알려주며 특훈을 해 주었다.
전효성은 “드라마는 굉장히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종합적인 작업이었어요. 배우뿐 아니라 수십 명의 스태프의 땀과 노력이 합쳐져야 하나의 장면이 탄생하죠. 그걸 경험하니 제 경험의 틀이 넓어졌어요. 좀 더 넓은 세상을 마주했고, 제가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 동력이 됐죠. 을 만난 건 제 인생의 행운이에요”라며 잇몸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꾼다
전효성은 시크릿의 멤버로 데뷔 한 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앨범 준비 및 발매, 방송 출연, 해외 활동 등. 하루에 서너 시간도 못 자는 스케줄이 이어질 때도 잦았다. 은 전효성의 활동에 있어 첫 개인 활동이자, 쉼표가 됐다. 이후 활동에 대한 길잡이가 돼 주는 터닝포인트기도 했다.
“데뷔 5년 차. 이제야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가수 전효성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채워 넣어야 할 것, 공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요. 배우로서도 마찬가지고요. 연기자로서 전효성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배울 것이 엄청 많아요.”
전효성은 현재 보컬, 안무, 일본어, 피아노, 그리고 최근에는 연기 트레이닝까지 받고 있다. 수험생 못지않은 일정이다. 틈틈이 시크릿 앨범을 준비하고, 또 해외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예능 등 다양한 방송 일정도 잡혀 있다. 하지만 전효성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올해는 다른 욕심 없어요. 저 자신을 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 거예요.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나서고 싶죠.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으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내실을 다시며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暈瑩?김지곤기자
문미영기자 mymoon
한국스포츠 mymoon@ㆍ사진=김지곤기자 phot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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