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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1조8000억원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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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1조8000억원 추가 지원

입력
2014.02.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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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는 진짜로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만 남았는데, 워낙 수주기반이 취약해진 터라 갈 길은 험난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9일 채권은행들로부터 STX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은 결과, 가결기준인 '의결권 기준 75% 동의'를 넘었다고 밝혔다.

확정된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1조8,00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과 1조3,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당초 받기로 한 2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5,00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이 확정된 만큼 수주에 전념함으로써 조기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고비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자금지원을 받게 됐지만, 이 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과 저가수주 물량취소로 인한 비용으로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은행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STX조선에 대한 재실사를 벌인 결과, 저가 수주물량 취소로 인한 손실 등 추가 부실 규모만도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STX조선이 갚아야 할 회사채도 2,100억원이나 된다.

출자전환 역시 실질적인 도움은 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행법상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지분을 취득할 수 없었지만, 이날 금융위원회가 의결을 통해 산업은행이 STX조선의 사업내용을 지배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승인함으로써 출자전환이 허용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별 자금사정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될 것이며, 출자전환도 이달 내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지원에도 불구하고, STX조선의 상장폐지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STX조선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자본잠식 규모가 1조4,000억원에 달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론 2조원대 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인 다음달 말까지 완전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수주기반이 취약해진 게 문제다. 전 세계 조선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새해 들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잇따라 대형수주를 따내고 있지만, STX조선은 올 들어 단 한 건의 수주실적도 없다. 지난해 7월 자율협약 이후로도 단 두건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TX조선해양은 영업을 비롯한 주요 인력이 대부분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인력을 영입하거나 재배치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대대적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원가구조 개선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추가적인 인력이탈과 영업기반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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