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짜리(높이 555m) 초고층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거푸집 추락, 화재 등 안전성 논란을 부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장 안전을 서울시가 직접 챙긴다. 시가 고층 건물 공사장 안전점검에 직접 나서는 것은 처음으로 최근 발생한 47층 공사현장 화재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등 건축물 안전관리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건축 관련 학회와 단체 등 전문기관과 협의해 컨소시엄 형식으로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공사장 안전을 공동 점검하고 공사를 완료할 때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 점검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주까지 관련 팀을 꾸리고 현장조사에 들어가며 관련 비용은 롯데 측에서 부담한다. 그 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 안전관리는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책임감리단이 해왔지만 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서울시가 직접 나선 것이다.
시는 우선 초고층으로 올라 갈수록 바람이 세지는 점을 감안, 꼭대기에 설치해 사용하는 타워크레인, 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 콘크리트 펌프, 자동상승발판거푸집 등 건설장비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화재방재시스템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62층까지 진행된 공사현장에는 지하 1층과 지상 20층에 소화용 물탱크가 설치돼 있는데 실제로 화재가 났을 때 초고층까지 물이 제대로 펌프질 되는지 살필 예정이다. 지난 16일 화재 때는 55층에서 끌어올린 물로 47층 화재를 진압했다.
시는 제2롯데월드 외에도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시내 30층 이상 초고층건물 13곳에 대한 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공사장 안전점검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것으로 안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라며 "이번 안전점검 결과를 백서로 발간해 초고층 건축물 안전관리 기준을 보완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롯데월드는 2010년 말 공사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6월 43층에서 거푸집이, 같은 해 10월에는 저층부 철제 파이프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16일 47층 용접 보관함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 해당 층 철골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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