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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비판 작품 안된다" 도쿄미술관, 주최 측에 철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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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비판 작품 안된다" 도쿄미술관, 주최 측에 철거 요구

입력
2014.02.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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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철거하도록 전시 주최측에 요구했다고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다이토(台東)구 우에노(上野) 공원에 위치한 도쿄도미술관은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이하 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70) 대표가 15일부터 열고 있는 동인전 현대일본조각작가전 약 60점 중 나카가키 대표의 '시대의 초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작품은 1.5m 높이의 돔 형상으로 '헌법 9조를 지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현 정권의 우경화를 저지해 더욱 지적이고 사려 깊은 정치를 만들어내자'는 글귀를 적은 종이를 붙여 놓았다.

미술관측은 철거 이유로 미술관 운영요강에 '정치활동으로 인정될 경우 시설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들었다. 담당 학예사는 "'야스쿠니 참배의 어리석음'과 '현정권의 우경화 저지'가 정치활동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카가키 대표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했지만, 미술관측이 전시회 중지 및 내년도 이후 시설 사용 불허 가능성 등을 경고하며 압박하자 결국 작품의 일부로 붙여 놓은 메시지를 떼어내는 선에서 물러섰다. 나카가키 대표는 "작가로서 생각을 표현했다"며 "언론 탄압으로 이어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도미술관은 도쿄도의 위탁을 받은 공익재단법인 도쿄역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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