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과 시위대가 18일 수도 방콕에서 무력 충돌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다치는 등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경찰이 시위대를 피해 임시공관에서 집무 중인 잉락 총리의 총리공관 출근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방콕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시위대 점거구역을 두고 경찰과 시위대가 대립하면서 총과 수류탄 등의 무기까지 등장했다. CNN은 "경찰 1명과 시위대 3명이 숨졌는데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태국 국가반부패위원회(NACC)는 친나왓 잉락 총리가 쌀 수매정책을 펴면서 부정부패와 대규모 재정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아 총리로서 업무를 방기했다며 27일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NACC는 잉락 총리의 해명을 들은 뒤 내달 중순께 상원과 검찰에 그에 대한 해임 및 기소를 권고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NACC가 상원에 잉락 총리의 해임을 권고하면 총리는 그때부터 업무가 정지되고, 상원이 그 권고를 받아들이면 총리직에서 해임된다. 검찰이 총리를 기소할 경우 판결에 따라 형사처벌도 감수해야 한다.
잉락 총리는 이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쌀 수매정책은 농민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수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의회가 해산돼 대규모 자금 집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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