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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100년사 총정리 '지만지 한국 희곡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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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100년사 총정리 '지만지 한국 희곡 선집'

입력
2014.02.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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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희곡 역사 100년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을 집대성한 희곡 선집이 처음으로 출간됐다.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은 개화기 이후 현대까지 발표된 희곡 작가 57명의 작품 112편을 책 100권으로 정리한 '지만지 한국희곡선집'을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희곡 연구가인 양승국 서울대 국문과 교수, 연극 평론가 이상우 고려대 국문과 교수, 극작가 겸 연극 평론가 김명화씨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작품을 골랐다.

선집에는 1926년 한국 최초의 표현주의 희곡 '난파'를 발표하고 윤심덕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김우진을 비롯해 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도 월북했다는 이유로 조명을 받지 못한 함세덕, 송영, 임선규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최초의 연극 극장인 드라마센터를 세우고 후진 양성에 매진한 유치진의 작품도 선집에 들어갔다. 김재엽, 성기웅, 김민정 등 최근 연극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두루 담겼다. 1986년 초연 당시 400회 공연으로 서울에서만 관객 5만명을 동원했던 화제작 '칠수와 만수', 한태숙의 '서안화차', 이상우의 '늘근도둑 이야기', 김명곤의 '격정만리' 등 출판 기회가 없었던 유명 희곡 11편도 선집에 포함됐다.

양승국 교수는 "생존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제공한 판본을 토대로 작가가 최종 수정한 대본을 수록했으며 지면 발표 작품은 수록 시기가 가장 빠른 것을 선택해 원형성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문학적 가치만을 고려해 작품을 수록한 과거 문학전집과 달리 이 선집은 연극사적 가치와 공연 대본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감안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오태석, 장정일, 최인훈 등의 작품은 기획위원들의 추천을 받고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선집에 실리지 못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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