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기점인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둘러싸여 전형적 '산골 빈촌'인 경남 함양군이 '대한민국 귀농ㆍ귀촌 밸리'와 세계 최대 산양삼 재배단지를 앞세워 '살기 좋은 함양'의 미래 청사진 개척에 나섰다.
귀농 1번지 함양, 맞춤형 귀촌 프로그램 도시민에 '호응'
함양군은 지난해 400가구가 귀농ㆍ귀촌하는 등 청정지역으로 정착하는 도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귀농ㆍ귀촌 인구는 2008년 27가구에서 2011년 157가구, 2012년 171가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군농업기술센터의 맞춤형 귀농ㆍ귀촌프로그램 운영이 도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
귀농ㆍ귀촌인구 중 40~60대가 75.1%, 자영업과 사무직이 57.8%, 서울ㆍ부산ㆍ경기 등 대도시 지역에서 돌아온 인구가 56.1%로 각각 나타나는 등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귀농ㆍ귀촌 물결은 지난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만족도'조사에서 함양군이 경남도 18개 시ㆍ군 중 1위, 전국에서 17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의 정주환경을 갖추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군은 전국 230개 시ㆍ군ㆍ구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주거만족도가 5점 만점에 3.791점을 받아 전국 평균(3.594점)을 크게 웃돌아 주거만족도 17위, 경제상태만족도 48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살기좋은 함양'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경남지역 귀농ㆍ귀촌 1위와 주거 만족도 1위를 차지, 경남에선 가장 살기 좋은 곳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군은 지역 최대 산업인 농업인에 대한 복지향상을 최우선 추진하고, 역사와 문화ㆍ예술이 어우러지는 관광개발사업, 인재양성을 위한 지역학교 장학사업, 체육센터 건립 등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산삼밸리 조성… 엑스포 인프라 630억 투자
군은 게르마늄과 맥반석이 풍부한 비옥토 산지를 활용한 소득자원화사업의 하나로 산삼벨리 조성을 추진, 국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최대 산양삼 재배단지를 일궈 '대한민국 산삼ㆍ산양삼=함양'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21세기형 벤처농업인 산양삼과 산약초 재배를 통해 두메산골을 '산삼밸리'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군은 전국 유일의 산삼담당부서를 설치, 전국 최초로 '산양삼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세계 유일의 산삼축제를 통해 함양산삼의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산삼연구소와 약령시장이 산삼의 고장 함양을 떠받치면서, 산삼 재배면적도 2003년 3농가 10.4㏊에서 지난해엔 450농가 650㏊로 급증했다.
군은 함양산삼의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산삼축제를 세계산삼축제로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20년 세계산삼엑스포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남덕유산 깃대봉 일대는 예부터 전국 최대 산삼재배지로 전국 심마니들이 모여 제를 지낸 제단과 약수터 등의 남아 있고, 수년간 개최해 온 산삼축제의 노하우를 살려 산양삼과 연계한 수익창출형 관광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판단, 엑스포 추진에 나선 것이다.
군은 산삼밸리와 함께 지난해 준공한 대봉산 자연휴양림과 현재 추진 중인 산삼휴양밸리, 치유의 숲 조성사업 등 대봉산 임야종합관광개발에 2020년까지 630억원을 투입해 엑스포 개최지의 인프라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엑스포 개최를 위해 5대 추진전략과 15개 핵심과제를 설정, 엑스포 개최 선포식을 갖는 등 본격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
군은 최근 정부가 국제행사 단독유치 제한과 무분별한 국제행사 유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만큼 개최 장소 선정에서부터 가능한 기존 시설 활용 및 연계방안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 한 추진전략을 세워 2017년까지 국제행사 개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엑스포 준비 실무추진기획단을 꾸려 기본계획 용역 및 타당성 검토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국제행사 승인을 받고, 전문가 중심의 자문위원과 조직위원회를 꾸려 본격 엑스포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다.
군은 최근 5년간 함양을 찾은 관광객이 연평균 281만명에 달하고 이중 산삼축제 기간인 7, 8월에 43%가 집중되며, 79%가 산삼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최소 200만명의 관광객과 3,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군이 겪고 있는 만성적 재정적자 극복에도 엑스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창호 함양군수는"귀농ㆍ귀촌 1위에 이어 주거상태 만족도까지 1위에 오른 것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함양의 꿈이 결실을 거둬 가고 있는 것"이라며 "군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한 희망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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