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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허덕이는 손보업계, 차보험 인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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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허덕이는 손보업계, 차보험 인상 움직임

입력
2014.02.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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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가 이르면 4월부터 2, 3% 오른다.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으면서 영업적자가 심각해진 탓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를 2, 3% 인상하는 안을 검토해 금융당국에 신고할 계획이다. 이들 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고, 최근 개발원으로부터 변경 요율과 산출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오르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어났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 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어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등장하면서 가격할인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1~11월)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전년 같은 기간(3,2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50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도 2011년 평균 82.3%에서 2012년 84%, 2013년 87.9%로 점점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이 90%를 넘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4~12월) 각각 95.3%, 93.7%를 기록했다. 보험료로 100만원을 받으면 90만원이상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사업비 등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다. 통상 손해율이 평균 77%를 넘으면 해당 보험사는 손실을 입게 된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이번 인상은 보험판매가 적자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조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비용부담을 떠넘긴다는 비판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사기, 도로여건에 따른 손실, 외제차 증가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것은 보험료가 저렴해서가 아니라 다른 원인이 더 크다"라며 "근본적인 비용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올리더라도 손해율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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