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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건설사, 이라크서 60억달러 공사 '공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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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건설사, 이라크서 60억달러 공사 '공동 수주'

입력
2014.02.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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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GS SK 등 4개 건설회사가 이라크에서 60억달러가 넘는 공사를 따냈다. 5개 대형 건설업체가 뭉쳐 12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지 1주일만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다 '저가 수주'의 악몽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공동 수주'로 해외건설 현장에서 재도약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가 발주한 60억4,000만달러(약 6조4,4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분구조는 현대계열과 GS건설이 각 37.5%(22억6,500만달러), SK건설이 25%(15억1,000만달러)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정제고도화 시설 등을 맡고, GS건설과 SK건설은 각각 원유정제 진공증류장치 등 화학설비와 기타장치 분야를 맡는다. 각각 강점이 있는 부분을 책임지는 협업 체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 업체끼리 출혈 경쟁을 벌여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이번 공사는 공동 수주를 통해 수익과 위험을 공유하는 형태"라며 "각 사가 전문 분야에 대해 각각 설계를 진행하고, 구매 및 시공은 공동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카르발라 지역에 하루 14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솔린 디젤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설비를 짓는 프로젝트다. 다 짓는데 5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일괄 턴키)할 뿐 아니라 완공 후 1년간 운전 및 유지관리도 맡게 된다.

한동안 막혀있던 이라크시장이 열린 것도 희소식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1976년 이라크에 진출해 27개 공사를 수행하다 80년 이란ㆍ이라크전쟁으로 수주가 사실상 끊긴 뒤 34년 만에 초대형 공사를 따냈다. GS건설과 SK건설은 이번에 이라크 건설시장 첫 진출을 계기로 추가 공사 수주를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간 공동 수주가 더 늘어나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 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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