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동물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단장 김남형 축산학과 교수)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복제법(Tet on/off방식)은 항생제의 일종인 테트라사이클린을 돼지에 투입해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항생제를 먹일 때만 특정 유전자가 발현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원하는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원리로 인슐린(당뇨병치료제), 에리스로포에틴(혈액활성인자) 등 고가의 치료용 단백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한 복제동물을 이용해 바이오 신약을 생산할 때 문제가 됐던 불안정성과 부작용을 상당수준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형질전환 동물을 이용한 단백질 생산 방식은 유전자 발현 시기를 조절할 수 없어 분비된 물질이 형질전환 동물의 생리ㆍ대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점이 있다. 해당 물질이 과다 분비될 경우 조기에 폐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Tet on/off방식으로 특정 유전자 발현을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한 것은 2012년 독일에 이어 이번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차세대바이오21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충북대 수의학과 현상환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김태완 교수팀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중의 하나인 미국의 PLOS ONE 1월호에 게재됐다.
김남형 단장은 "형질전환 동물을 이용한 바이오 신약 개발이 어려웠던 것은 형질전환 동물 체내에서 신약 자체가 갖는 약리적 부작용에 의해 유산율과 사산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문제점을 이번 연구를 통해 기술적으로 해결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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