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Power of 3 (세 가지의 운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Power of 3 (세 가지의 운율)

입력
2014.02.19 10:43
0 0

3만큼 재미있는 숫자는 없다. 우리나라의 삼행시를 비롯해 국가를 막론하고 고대 역사나 문헌, 성서에도 즐겨 인용된다. 가장 막강한 리듬의 표현법으로 애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숫자 3이다.

곰 세 마리 이야기뿐 아니라 여기 저기서 ‘삼총사’류의 얘기 또한 익숙하게 전해 내려온다. 미술의 세 가지 원색도 그렇고 체육시간의 3단 뛰기, ‘준비-차려-탕’도 모두 3의 리듬을 갖고 있다. 영화 감독이 외치는 'Lights-Camera-Action(조명준비, 카메라 대기, 시작)’이나 사격장의 'Ready-Aim-Fire(사격준비, 조준, 발사)’ 세 단계 명령도 그렇다. 경매장에서는 마지막 응찰 후 ‘Going-going-gone’이라고 외치며 흥을 돋운다.

영국 수상 Winston Churchill은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and sweat(나는 피와 눈물과 땀밖에 줄 것이 없다)”고 했는데 이 또한 세 박자의 운율을 지니고 있다. 한국의 김, 이, 박씨 얘기나 영어의 Tom, Dick, Harry 또한 세 단계 리듬으로 인용된다. 영화 제목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leepless in Seattle’, ‘Meet the Parents’, ‘Shakespeare in love’와 같은 외국 영화의 제목에서도 세 낱말의 연속을 볼 수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의 ‘ready, willing, and able’, ‘웃으며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라는 뜻의 슬로건 ‘Live Love Laugh’도 있다. 어느 작가는 자유롭게 살자는 의미로 책 내용을 ‘Escape 9-to-5, Live Anywhere, Join the New Rich’으로 정리했다. 어떤 직장 상사는 훈시를 할 때에도 ‘Do it Now, No excuses ever’와 같이 세 낱말로 된 구문을 활용한다.

‘Never too late, fear is useless, health for life, keep it real, lose the fat, better than yesterday’와 같은 어구는 성공적인 슬로건으로 사용된 말들이다. 숫자 3과 이를 응용한 세 단계 리듬의 표현법(Power of 3)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운율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