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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희망, 아직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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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희망, 아직 버리지 않았다.

입력
2014.02.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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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진 않지만 희망은 있다.”

제22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성적 톱10에 진입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얘기다. 열쇠는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금 2개를 따내느냐에 달렸다.

19일 현재 우리나라는 금2ㆍ은1ㆍ동1로 종합성적 15위에 머물러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각각 금 8개와 7개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과 주최국인 러시아, 스위스 등 유럽의 강호들이 금 5~6개씩을 따 내며 굳건한 ‘톱10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는 98개의 금메달 중 4개 이상 획득을 예상하며 3년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했다. 선수단도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서 7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하지만 초반부터 계획이 어긋났다.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26)과 모태범(25ㆍ이상 대한항공)이 차례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 밭이라고 생각했던 쇼트트랙에서도 저조한 성적이 이어졌고 대회 때마다 나오던 ‘깜짝 메달’ 소식도 전해지지 않으면서 톱10 진입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급기야 “대한민국의 경쟁자는 안현수”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왔다. 지난 18일까지 대한민국의 메달 개수가(금1ㆍ은1ㆍ동1)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의 메달(금1ㆍ동1)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보태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종합순위 9~11위권인 폴란드와 중국, 프랑스가 금 3~4개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금메달 둘을 더 따 내야 톱10 턱걸이가 가능하다.

앞으로 메달을 바라보는 종목은 역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과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다. 김연아는 21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쇼트트랙에서도 여자 1,000m 8강에 심석희(17ㆍ세화여고), 박승희(22ㆍ화성시청), 김아랑(19ㆍ전주제일고)이 나란히 올라 22일부터 금 사냥에 나서고 남자 500m에서는 박세영(21ㆍ단국대), 이한빈(26ㆍ성남시청)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중국과 안현수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지만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기세를 올린 만큼 메달 획득 가능성은 있다. 여기에 밴쿠버 대회 1만m 우승자 이승훈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체 추발에서 깜짝 메달을 획득해 준다면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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