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불안하다. 18일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신치용 감독은 활짝 웃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8일 현재 승점 53(19승6패)를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캐피탈(승점 49ㆍ17승7패)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레오가 득점 1위(922득점), 공격 종합 1위(공격 성공률 57.98%), 오픈 1위(57.53%)에 이름을 올리며 분전하고 있지만 뒤를 받쳐줄 화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삼성화재로서는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29ㆍ199㎝)의 부활이 시급하다.
신 감독은 최근 경기 중간에 박철우를 강하게 질책했다. 박철우는 18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0득점을 더하며 역대 V리그 통산 두 번째로 3,500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3세트가 끝난 뒤 김명진으로 교체됐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공격 연결 과정에서 문제가 많다”며 “배구 이해도가 떨어지는 행동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박철우의 범실 상황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12월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왼 새끼 손가락이 탈구되는 큰 부상을 입었던 그는 2월초 복귀가 예상됐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보름 정도 빠르게 돌아왔다. 그러나 의욕과 달리 여전히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던 9일 러시앤캐시전(0-3 패)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28.57%에 머물며 6득점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올 시즌 박철우의 팀 내 공격 점유율은 12.4%에 그치고 있다. 3라운드에 부상 공백이 있다고는 하지만 61.8%의 공격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레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는 박철우만 살아난다면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그만큼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어느덧 프로 11년 차가 된 박철우는 지난달 복귀하면서 “이제는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한껏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박철우가 부진을 딛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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