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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정, 귀화 선수 첫 올림픽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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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정, 귀화 선수 첫 올림픽 금메달

입력
2014.02.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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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낸 한국 여자 대표팀. 박승희(22ㆍ화성시청) 심석희(17ㆍ세화여고) 조해리(27ㆍ고양시청) 김아랑(19ㆍ전주제일고)이 힘을 합쳐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결승전 이후 곧바로 열린 플라워 세리머니(시상식)에 5명의 선수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결승전에서 뛴 4명 외에도 금메달을 목에건 선수는 공상정(18ㆍ유봉여고)이었다. 공상정은 대만 국적을 가진 화교 3세로, 귀화해 태극 마크를 단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 내는 주인공이 됐다.

그는 선배들에 밀려 결승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예선이나 준결승에서 단 1경기라도 출전했을 경우 금메달을 수여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공상정은 준결승에서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대만 국적을 가진 화교 3세인 공상정은 지난 2011년 11월 말 체육우수인재 개정국적법에 따라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다. 빙상 명문 유봉여고에 재학 중인 공상정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송재근 코치의 꾸준한 지도를 받으며 일취월장했고,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5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새롭게 국적을 취득할 국가에서 해당 선수가 1년간 거주한 뒤 양국 빙상연맹의 동의가 있으면 국적을 바꾸고 뛸 수 있다. 춘천남부초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한 공상정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상정의 아버지 공번기(49)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여기저기서 축하를 받느라 정신 없다"면서도 "딸에게 '너무 잘했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한국으로 귀화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여럿 있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낸 것은 공상정이 동ㆍ하계 올림픽 통틀어 처음이다. 귀화 선수 가운데 국가대표를 처음 단 선수로는 남자 배구의 후인정(40ㆍ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후인정은 1994년 귀화해 10년 넘게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귀화 국가대표 1호'로 명성을 떨쳤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여자 탁구에서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냈던 당예서(33ㆍ대한항공)와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석하정(28ㆍ대한항공)이 있다. 또 남자 아이스하키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캐나다 출신의 브락 라던스키(31ㆍ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26) 브라이언 영(28ㆍ이상 하이원)이 최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밖에도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에서 뛰고 있는 김한별(27),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의 여자 탁구선수 전지희(22ㆍ포스코)가 귀화 선수로 유명하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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