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서울시 친환경 학교급식에는 2등급 이상의 쇠고기와 무항생제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한 돼지고기만 올라오게 된다. 현행 5% 수준에 그쳤던 일반 농산물의 잔류 농약 검사도 100% 전수검사로 확대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성ㆍ품질ㆍ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개선대책을 18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기존에 3등급으로 공급되던 쇠고기를 앞으로는 전량 1ㆍ2등급으로 공급하고 돼지고기 무항생제 비율도 현행 25%에서 50%로 확대한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 인상은 없다.
센터 관계자는 "납품업체들이 축산물을 구입하는 산지를 하나로 통일, 저렴하게 사오는 방법으로 비용 인상이 없도록 업체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5%에 그쳤던 일반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도 올해 안에 100%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센터는 새벽 1시에 농산물이 들어오면 검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날 중도매인들이 낙찰을 받을 때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품목을 미리 가져와 검사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검사 장비와 인력도 확충한다.
수산물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그 동안 납품업체별로 품질이 들쭉날쭉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고등어, 오징어, 삼치, 미역 등 10개 다소비 수산물 품목을 선정, 원산지 거점을 통해 일괄 조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한 해당 수산물은 산지 업체가 검사기관에서 방사능, 중금속 검사를 실시한 성적서를 제출해야만 학교로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는 학교급식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 800여명이 참여하는 '친환경급식 안심 식재료 지킴이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킴이단은 식재료의 생산ㆍ유통단계 모니터링, 식재료 검수ㆍ검품, 안전성 검사에 참여한다.
이병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학교급식은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며 "시교육청에서도 이 점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서울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의 압박으로 이달 말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는 학교(이용률 3%)가 전년 대비(66%) 22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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