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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고 넓어진 무대 2층 객석에서도 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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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고 넓어진 무대 2층 객석에서도 잘 보여요

입력
2014.02.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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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최신 시설을 갖춘 연극ㆍ창극 전문 공연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개ㆍ보수 공사에 들어갔던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이 19일 재개관한다. 1973년 407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개관한 달오름극장은 극장 건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당시 일본 가부키 극장 도면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무대가 좁고 2층 객석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2005년 객석과 로비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무대 보수는 40여 년 만에 처음 이뤄진 셈이다.

9개월 간의 리모델링 작업을 끝낸 달오름극장의 첫 무대는 19~23일 국립창극단의 '숙영낭자전'이다. 국립극장은 18일 '숙영낭자전'의 공연 하이라이트와 달오름극장을 미리 선보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 시설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대의 기능 개선이다. 무대면적이 216㎡에서 450㎡로 2배 이상 넓어졌고 깊이도 14m에서 19m로 깊어졌다. 무대세트가 이동할 수 있는 무대 측면의 포켓 부분이 확장됐고, 무대막 전환에 필요한 배튼(조명장치나 무대장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금속봉)도 21식에서 41식으로 2배로 늘려 설치했다. 프로시니엄(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형 틀)의 크기도 높이 5.5m, 너비 11m에서 높이 7m, 너비 12m로 키웠다. 잔향(연주 등이 끝나도 남아 있는 소리) 시간이 0.9초로 짧아 연극 공연에도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도 해결했다. 잔향 시간을 1.2초로 늘려 연극의 육성 공연이 가능하게 했다. '숙영낭자전'에 출연하는 국립창극단원 박애리씨는 "무대의 폭이 깊어져 무대활용이 쉬워졌고 객석도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관객 편의를 위해서는 객석을 407석(1층 321석, 2층 86석)에서 512석(1층 350석, 2층 162석)으로 105석 늘렸다.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15인승 승강기도 설치했다. 시야 확보를 위해 10도 미만이었던 객석 경사도도 30도로 높였다. 하지만 극장의 기능 향상을 꾀하는 과정에서 로비의 편의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로비 공간의 높이가 낮아져 키가 180㎝가 넘는 장신의 관객은 불편을 겪게 됐다.

공사비는 예정했던 47억원보다 늘어난 51억9,000만원이 들었고 콘셉트 디자인은 무대디자이너인 이태섭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 교수가 맡았다. 달오름극장은 지난해 11월 말 국립극단의 신작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을 시작으로 재개관할 예정이었지만 공사 지연으로 국립극단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정체성이 모호했던 달오름극장을 급변하는 공연예술 환경에 부응하는 시설을 갖춘 극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라며 "국립극단과 국립창극단의 공연만 연간 10편 정도 무대에 올리는 두 단체의 전용 극장화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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