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독자개발한 에어버스사 A320 항공기의 날개부품 '샤크렛'(sharklet)이 생산량 1,000개를 돌파했다. 샤크렛은 A320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부품이다.
대한항공은 18일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A320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개최했다. 2012년 4월 첫 제품을 납품한 지 22개월 만으로, 대한항공은 샤크렛의 설계부터 개발, 제작, 시험, 인증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상어(shark) 지느러미와 닮은 샤크렛은 중간 부분에서 급격하게 곡면을 그리며 뒤틀리는 형상을 취하고 있는 날개구조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데, 이로 인해 연료를 3.5% 절감시키고 1대당 연간 3,6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탄소섬유가 한 방향으로 배열된 테이프 형태의 복합 소재가 적용됐고, 80% 이상 부품이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돼 가볍고 튼튼하다.
현재 대한항공은 월 평균 80여개의 샤크렛을 생산 중이며, 2017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좌석수 107~185석 규모인 A320은 현재 101개 국가, 243개 항공사에서 5,850대가 운항 중인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기 부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도 많지 않다. 항공기 구매 협상 시에도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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