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을 겨냥해 홍성과 예산지역에 원룸과 오피스텔을 지은 건축주들이 임대료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홍성과 예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청 이전 당시 이 지역 원룸임대료가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45만원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2월 현재 임대료는 내포신도시와 그리 멀지 않고 상권이 가까워 인기를 끌던 홍성 월산리 일대 원룸이 월 35만~38만원으로 내렸고,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변두리 지역이나 예산군 덕산의 경우 30만~33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홍성과 예산에서 원룸을 임대해 거주하던 도청 직원들이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사준비를 하면서 월세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내포신도시 내 거주가 가능한 곳은 2012년 12월 입주한 롯데캐슬 아파트(885세대)가 유일했다. 올해 입주예정인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다음달 극동 스타클래스 938세대를 시작으로 내포 아르페온 313세대, 현대빌앤더스 528세대, 효성 더루벤더스 915세대, 내포 제나우스 350세대 등 3,044세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원룸 건물주들은 도청 직원들을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원룸 건물주가 먼저 연락해서 월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청의 한 직원은 "도청 내부 게시판에는 원룸 시세에 대한 문의가 많아 졌다"며 "공실을 우려한 건물주가 먼저 월세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홍성과 덕산의 월세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방이 부족해 월세가 높았지만 불과 1~2년새 원룸이 많이 생기면서 변두리 쪽은 공실률을 걱정해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