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참사가 일어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코오롱그룹 소유다. 2003년부터 코오롱그룹이 골프장과 리조트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 리조트의 운영사는 마우나오션개발. 1973년 설립 당시엔 '코오롱 엔터프라이즈'라는 사명을 썼지만 2006년11월 현재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마우나오션개발은 코오롱그룹 오너 일가 회사에 가깝다. ㈜코오롱이 50% 지분을 갖고 있지만, 나머지 50%는 이웅렬 회장(24%)과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26%)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절반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건 개인회사의 성격이 짙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는 안병덕 ㈜코오롱 사장이 겸하고 있으며, 이번 참사 발생 직후 사고대책본부장도 안 사장이 맡았다.
마우나오션개발의 주 사업분야는 자산관리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종합서비스다. 상업용 및 업무용 부동산개발, 매입 및 매각, 공공청사 리모델링, 건물관리 및 유지보수, 조경환경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해 총 매출액은 742억원인데 ㈜코오롱, 코오롱인터스트리 등 계열사 거래가 많아, 이달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도 들어가 있다.
리조트, 골프 등 레저사업도 주요 업무분야다. 마우나오션 리조트 외에 경북 경주시에 자리한 코오롱호텔도 이 회사 자산이다. 아울러 푸드서비스사업도 진출해 있다.
이번 사고로 코오롱그룹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졌다. 법적인 책임은 따져봐야 하지만,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이 갖고 있는 리조트에서 대학 새내기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벌어졌다는 것만으로 일정부분 책임은 면키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은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내실 있는 경영을 해왔고 오너 역시 잡음 없이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사고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측은 사고 발생 직후 이웅렬 회장이 경주로 내려가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과천 본사와 마우나오션리조트 현장에 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설치했고, 본사엔 오전부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를 걸었다.
이 회장 명의의 사죄문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로 대학 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꿈을 피우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 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소중한 분들을 잃게 되어 비통함에 빠진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가 하루빨리 회복하고 쾌유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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