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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월 19일] "설마…" 안전불감증, 총체적으로 치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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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월 19일] "설마…" 안전불감증, 총체적으로 치료하라

입력
2014.0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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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부산외국어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지붕이 무너져 신입생 등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폭설이지만 안전에 유의했더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고여서 안타까움이 크다.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70㎝ 넘는 눈이 쌓였다. 문제의 체육관 건물은 하중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였다. 하중에 취약한 지붕이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 지역에서는 지난 10일과 11일 폭설로 4개 공장의 지붕이 무너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공장 지붕은 리조트 체육관과 같은 샌드위치 패널 형태였다.

학생들이 1,000명 넘게 모이기로 예정돼 있었다면 리조트 측은 기록적인 적설로 인한 붕괴 가능성에 당연히 대비했어야 한다. 불과 며칠 전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리조트 측의 무신경과 나태함이 결국 대형 참사를 부른 것이다. 코오롱이라는 대기업이 소유한 시설인 만큼 안전에 소홀한 점이 없는지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 불량 자재와 부실시공, 경주시의 관리감독 등 제기되는 다른 원인에 대해서도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신입생 환영행사가 학교측과 총학생회 갈등으로 총학생회 단독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아쉽다. 학교 측은 차량 지원만 하고 교직원 3명만 동행하는 바람에 행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 답답한 건 안전불감증이 원인인 대형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안전관리 부주의로 일어난 여수 기름 유출 사고로 소동을 겪은 지 불과 보름 만에 부산에서 비슷한 사고가 난 것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의 산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는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현장에서 철저히 점검하라"고 했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얼마나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까지 바꾸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초심을 잊지 말고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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