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소녀 시절에 일생을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던 수많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55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문제도 빨리 해결되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해 이 같이 말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로이스 위원장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글렌데일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하고 최근에 작고한 황금자 할머니를 조문한 데 대해 국민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위안부 문제는) 역사문제를 떠나서 전쟁 중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여기에 대해 결의안을 실행하도록 촉구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연설이) 수많은 미국의 상ㆍ하원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화답했다.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말 LA 북부 글렌데일시의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하는 등 한일간 과거사 갈등 때 우리 측 입장을 줄곧 지지해온 친한파 인사다. 2007년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동아시아를 순방중인 미 하원 외교위 대표단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도 면담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상처를 주는 과거사 관련 발언을 부인할 것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며 "모든 국가가 과거에 벌어진 진실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투아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인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 교육문화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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