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만 없을 뿐 실전과 똑 같은 리허설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경기가 펼쳐질 메인 링크에서 마지막으로 쇼트프로그램을 점검했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공식 훈련에 참가해 막바지 테스트를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와 같은 3조에 속한 나머지 5명의 선수 중 아네 리네 기에르셈(노르웨이), 엘레네 게데바니시빌리(조지아), 나탈리 바인치를(독일)도 김연아와 함께 링크 위에 서서 훈련했다.
특유의 우아한 스텝 시퀀스로 연습을 시작한 김연아는 링크 가장자리를 빙빙 도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통해 서서히 몸을 풀었다. 20일 자정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 대비해 이날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16일 연습링크에서 한 차례 완성도를 확인한 데다 현지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빙판 위에 오른 터라 김연아는 무리하지는 않았다. 세 차례 점프 과제는 소화하지 않은 채 다른 요소를 선보이며 빙질을 익히고 동선을 체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자세와 표정도 실전처럼 진지했다. 음악이 끝나고 숨을 고른 김연아는 더블 악셀 점프를 두 차례 시도한 데 이어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를 무리 없이 해내 점프 감각도 몸에 익혔다.
연습을 시작한 지 20분 가량 지나 후반에 접어들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어오르며 실전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이어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 등 다른 점프를 점검하는 사이 계속 링크 곳곳을 누비며 경기장 환경과 빙질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흡수했다.
훈련 막바지 김연아는 연기의 서막을 여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트리플 플립 점프까지 실전 그대로 연기 동작을 이어갔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을 끝으로 약 35분의 연습을 끝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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