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 첫 3관왕이 탄생했다. 벨라루스의 바이애슬론 대표인 다르야 돔라체바(28)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돔라체바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ㆍ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여자 12.5㎞ 단체출발에서 35분25초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 추적과 여자 개인 15㎞에서 이미 금메달을 차지한 돔라체바는 이날 우승으로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먼저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4년 전 벤쿠버 대회에서 10㎞ 추적에서 15위, 개인 15㎞에서 3위, 12.5㎞ 단체출발에서 6위에 그쳤던 터라 돔라체바에게 이번 올림픽 3관왕의 기쁨은 클 수밖에 없었다.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면서 “단지 즐기면서 스키를 탔을 뿐인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35분52초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가져간 노르웨이의 티릴 에크호프도 “돔라체바는 마치 춤 추듯 스키를 탄다. 확실한 금메달 감"이라며 함께 경쟁을 펼친 세계 1위의 실력을 인정했다.
돔라체바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다섯 번째로 한 대회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돔라체바가 3번째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축전을 보내 “다르야(Dear Dasha), 당신은 ‘벨라루스의 영웅(Hero of Belarus)’”이라며 “벨라루스 국민 모두가 당신의 우승에 기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벨라루스는 돔라체바의 3관왕에 힘입어 현재까지 금메달 5개, 동메달 1개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당초 16일 열릴 예정이던 남자 바이애슬론 15㎞ 단체출발에서 마린 푸르카드(프랑스)가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기상 악화로 경기가 18일로 연기되면서 돔라체바가 첫 3관왕 등극의 영광을 누렸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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