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을 앞둔 판교ㆍ광교 등 수도권 주요 아파트 전세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돼 2년 전에 비해 전세금을 1억원 이상 올려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도 전세값도 2년 만에 평균 6,000만∼7,000만원이 상승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349만8,120가구의 가구당 전셋값은 평균 2억866만원으로 2년 전의 1억8,775만원에 비해 2,091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2년 전 평균 2억6,371만원에서 현재 2억9,930만원으로 3,459만원 올랐다. 경기도는 1억5,621만원에서 1억7,142만원으로 1,521만원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2기 신도시는 2억295만원에서 2억3,586만원으로 평균 3,291만원이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세입자들의 재계약 부담이 커졌다. 2기 신도시는 2∼4년 전 입주한 새 아파트가 주축인데다 입지여건이 뛰어나 서울ㆍ수도권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서다.
지역별로는 광교신도시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2년 전 평균 1억6,350만원에서 현재 2억8,858만원으로 1억2,508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교신도시 이의동 래미안 광교 전용면적 120㎡는 2012년 5월 1억7,000만원에 계약됐으나 현재는 3억7,000만∼4억2,000만원으로 오르면서 재계약 때 2억∼2억5,000만원가량이 더 필요하게 됐다.
판교신도시도 2년 전 3억8,759만원에서 현재 4억8,871만원으로 평균 1억112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판교 백현동 백현마을5단지 전용 74㎡는 2012년 초 3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4억5,000만∼4억9,000만원으로 1억4,000만∼1억8,000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3억4,241만원에서 4억1,657만원으로 평균 7,416만원 상승했고, 서초구는 4억6,650만원에서 5억3,389만원으로 6,739만원 뛰었다. 강남구는 2년 전 4억3,266만원에서 현재 4억9,228만원으로 평균 5,962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2년 전 4억8,000만원선에서 현재는 6억5,000만∼7억1,000만원으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2년 전 7억5,000만∼7억9,000만원에서 현재 9억1,500만∼9억6,5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라며 “특히 2기 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 싼 전세물량이 많았다가 시세가 안정되는 2년 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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