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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노트] 글로벌 한국어, 인사말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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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노트] 글로벌 한국어, 인사말은 기본

입력
2014.02.1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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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밍국, 안용하세요, 감솨합니다.”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건네는 인사말이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밝히면 이렇게 말한다. 대회 자원봉사자들도 한국어 인사말 한 두 개쯤은 익숙한 듯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왔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러시아로 수입 방영된 한국의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을 잘 알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한국은 좋은 나라’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수년 전부터 러시아도 ‘한류 열풍’에 합류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포함한 K-팝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소속 한 임원은 아예 이번 대회 한국팀의 성적부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한국 선수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자 피겨의 김연아는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위로(?)했다. 글로벌 사진ㆍ동영상 콘텐츠 기업 게티이미지의 한 여직원은 “삼숑(삼성) 갤럭시 넘버원”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계기를 민주화, 고도 경제성장보다 88서울올림픽 성공개최에서 찾는다. 최근에 부는 한류 열풍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소치 올림픽 파크 인근 한 주택가 앞마당에는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주차돼 있었고, 집 벽에는 삼성전자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다. 집 주인은 기자에게 ‘까레이스키’(러시아어로 고려인이라는 뜻)라고 부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소치 올림픽 현장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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