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정원가'로 평가 받고 있는 고산 윤선도의 금쇄동 유적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
전남 해남군은 17일 현산면 구시리 금쇄동 원림 유적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재정비를 위해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은 사적 제432호인 금쇄동 원림 복원을 위해 지난 2011년에 수립했던'윤선도 유적 및 현산 고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른 것.
군은 전체 사업비 128억 중 올해 4억을 확보, 고산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가임을 조명하고 금쇄동 원림이 정원사에서 갖는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는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조사 기간은 5월부터 1년이다.
특히'산중신곡'과 '금쇄동기'같은 작품을 탄생시킨 창작의 산실이 금쇄동인 만큼 문학사적 연구 가치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복원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고산이 다녔던 옛길을 복원한 문학탐방로도 조성할 예정이다.
금쇄동 원림이 지닌 정원사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들을 재현하는 등 답사객들이 조선 중기 시대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군은 향후 윤선도 유적지 종합 정비계획 외에도 해남 전역에 분포한 가치 있는 문화유적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박철현 해남군수는"금쇄동 원림이 갖고 있는 정원시적, 문학사적인 가치를 재조명하고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산 윤선도가 54세 되던 해 꿈속에서 우연히'금제석궤'를 얻는 꿈을 꾸었는데 며칠 안돼 꿈과 일치되는 지역을 찾았다고 해 금쇄동이라 명명하고 그 곳의 특이한 형태에 대해 22개의 지명을 이름 붙였으며, 지난 1996년 지역 향토사가에 의해 발견됐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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