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종합병원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1인실 상급병실료의 격차가 최고 9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종합병원이라도 대학병원의 비급여 진료비가 비쌌고 지방의료원의 진료비가 저렴했다. 병원의 위치보다는 유형에 따른 가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7일 공개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1인실 상급병실료가 가장 비싼 곳은 동국대일산불교병원으로 하루 35만원이었다. 반면 청주의료원은 최저 4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 8.8배 차이가 났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43개)의 비급여 가격을 공개했던 심평원은 이날 종합병원 중 300병상 이상인 110개 병원의 비급여항목 10개의 가격을 공개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100병상을 초과하는 모든 종합병원(282개)의 비급여 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다.
병원별 가격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4인실 상급병실료로, 값이 가장 싼 대구보훈병원(5,000원)과 가장 비싼 강동성심병원(10만원)간 가격차이가 20배나 됐다. 같은 수도권 대학병원이라 하더라도 부천성모병원은 강동성심병원의 5분의 1 수준인 2만원만 내면 4인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
감상선 초음파 검사료의 경우 최고가는 17만9,700원(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으로 가장 가격이 싼 5만원(대구의료원)등에 비해 3.6배 비쌌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비용은 춘천성심병원이 79만1,600원(허리 부위)으로 가장 비쌌고, 남원의료원이 24만6,810원으로 가장 쌌다. 치과시술인 임플란트는 치료재료가 다르기는 하지만 가장 가격이 싼 안양샘병원(90만원)과 가장 비싼 원자력병원(400만원)의 가격차가 4배 이상 났다.
의료기술 차이가 없는 사망진단서 가격도 부천 성모병원 등은 1만원이었지만 인천 한림병원 등은 5만원으로 가격차이가 5배나 벌어졌다. 심평원 진료정보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학병원과 대형공립병원의 비급여 가격이 높았으며 산재병원, 지방의료원 등의 가격이 낮았다"고 밝혔다. 병원별 비급여 가격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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