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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맨몸 사투' 신승용ㆍ이순형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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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맨몸 사투' 신승용ㆍ이순형 경사

입력
2014.02.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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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과분할 따름입니다. 조만간 업무에 복귀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습니다."

지난 15일 부산 앞바다에서 기름이 유출된 화물선에서 로프 하나에 의지해 필사적으로 유출부위를 틀어막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수구조단 소속 신승용(42)ㆍ이순형(36)경사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수습 당시 파공부위에서 쏟아지는 기름을 온몸으로 막으며 작업을 진행한 탓에 얼굴 등에는 발진 같은 증상으로 부어 있는 상태다. 또 2시간 동안 로프 하나에 매달려 필사적인 작업을 벌이면서 허리 통증도 호소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1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에 별다른 무리는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며 "해양경찰 특수구조단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국민들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 경사는 1999년 해양경찰에 들어온 뒤 군산해양경찰서 특수기동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 심해잠수 분야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해군 출신인 이 경사도 2006년 임용돼 다년간 함정근무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을 거치며 항공구조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2012년 발족한 해양경찰 특수구조단 11인 멤버에 포함돼 같은 해 울산 석정 36호 침몰사고, 2013년 임하댐 산림청 헬기추락사고의 심해 수색을 담당했다. 또 포항 청루호 침몰사고 때에는 선원 11명 구조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간단한 보호장비도 없이 선박 파공부위를 막는 위험한 작업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벙커C유는 안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기름이 튀면 앞이 안보일 수 있어 되레 작업에 방해돼 쓰지 않았다"며 "기름이 유출되는 긴박한 상황이었고 로프에 매달린 채 높은 파도로 화물선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파공부위에 접근해야 해서 보호장비는 거추장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빨리 기력을 회복해 국민의 생명과 바다를 지키는 현장에서 본분을 다하고 싶다"며 "여수 기름유출 사고로 장기간 출동해 있는 해양경찰 가족들이 많은데 이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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