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물선과 유류공급선의 충돌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된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기름띠가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아 양식장 오염 등 어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1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흘째 해상 방제작업으로 기름으로 오염된 바닷물 약 200㎘를 회수했다. 여기에는 오염찌꺼기 등이 포함돼 있어 사고로 유출된 벙커C유의 순수 회수량은 100㎘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추정되는 기름 유출량은 237㎘에 달한다.
기름띠는 부산 먼바다 쪽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다. 사고 해역 남쪽과 목도ㆍ오륙도 남쪽 등지에서 기름띠가 형성돼 있으며 북동풍의 영향으로 조류를 따라 남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군함, 경비정, 방제정, 어업 지도선 등 선박 99척과 헬기 3대를 동원, 태종대∼대변항 인근 약 12마일 해상에서 방제작업과 예찰 활동을 벌였다. 해경은 또 기름띠가 연안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해안가에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부산 태종대, 해운대 등 연안에는 아직 기름띠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초기 눈으로 확인됐던 큰 기름띠는 대부분 없어졌고 생도 동쪽 4마일 해상에서 송정 앞 2마일 해상에 걸쳐 부분적으로 엷은 백색 유막만 형성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람에 따라 조류 흐름이 시시각각 변하는 점을 고려, 기장군 등 해안에 위치한 지역에선 흡착포와 오일펜스 등 방제장비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비상 대기시켰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경찰청과 부산시에 '심각' 수준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고, 경남도도 대책회의를 열어 거제 일대에 오일펜스를 설치키로 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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