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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본사·강덕수 전회장 집 '압수수색… 김진태 총장 첫 대기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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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본사·강덕수 전회장 집 '압수수색… 김진태 총장 첫 대기업 수사

입력
2014.0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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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강덕수(64) 전 회장 등 STX 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포착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는 특수수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한 김진태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첫 번째로 시작한 대기업 수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17일 서울역 부근의 STX그룹 본사 빌딩과 강 전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본사 등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10일 회사 측이 강 전 회장 등 전 경영진 5명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STX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조 원대의 자금이 추가로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 부실화 및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사안으로 판단해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TX그룹 채권단은 "STX중공업과 STX건설이 2009년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 사업과 관련해 연대보증을 선 것 때문에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경영진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수사 의뢰된 강 전 회장 등의 비리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예정이지만, 정ㆍ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STX그룹은 한때 재계 순위 13위까지 올랐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그룹이 와해돼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가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됐고 STX팬오션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샐러리맨 출신인 강 전 회장은 그룹 규모를 단기간에 불려 재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났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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