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올림픽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라는 목표를 위해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기에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소치는 숨가쁠 수 밖에 없다. 4년간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드러나는 경쟁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메라 밖 소치의 모습을 어떨까? 경기장 밖에는 선수들뿐 아니라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카메라가 있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스태프와 이들을 응원하는 팬도 있다. 메달을 딴 후의 환희와 기쁨,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굳은 의지 등 다양한 감정이 있다. 브라운관 밖 소치 동계 올림픽 현장을 한국스포츠가 엿봤다.
문미영기자 ㆍ사진=SBS 제공
●이상화, 금메달 따고 시청자를 만나기 전
대회 개막 나흘째였던 11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서울시청)가 대회 2연패를 이루면서 우리 선수단에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금빛 메달을 품은 이상화는 SBS 뉴스를 통해 한국 국민에게 인사를 건냈다. 빙상장에서나 카메라 앞에서나 ‘강심장’이다. 해설위원과 ‘V’자를 그리며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아, 오늘은 응원단
피겨 여왕 김연아가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이상화 등 동료들과 관중석에 들어섰다. 김연아의 등장에 객석이 술렁거리는 건 당연한 결과. 김연아 선수는 이상화와 나란 히 앉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중계 부스의 비밀
국민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이 돼 주는 SBS 중계 부스다. 배성재 캐스터와 김관규 해설위원은 방송을 앞두고 스태프와 함께 꼼꼼하게 장비를 점검한다. 그리고 시작된 생방송. 침착하고 철두철미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뜨겁게 달아올라 목이 터져라 현장을 전하는 프로들만 남았다.
●존재만으로도 감동 이규혁
존재만으로 감동을 준 이규혁 선수와 SBS 중계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메달을 따야만 영웅이 아니다.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기수로 입장한 이규혁은 20년간 총 여섯 번 올림픽에 출전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스타가 됐다. 올 무대를 마지막으로 올림픽무대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가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
●차범근 전 위원의 특별한 응원
차범근 전 SBS 축구 해설위원이 배성재 캐스터에게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차범근 전 위원은 10일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모태범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30여 분 앞두고, 배성재 캐스터에게 응원의 매시지를 전한 건. 차 전 위원은 브라운관 옆에 서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응원을 보냈다.
●수줍게 웃는 은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
심석희 선수는 15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탓에 방긋 웃진 않았다. 이후 축하인사와 사진요청을 받는 심 선수의 얼굴이 밝아졌다.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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