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가짜 콧수염 덕분?’
체코 출신의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선수인 에바 삼코바(21)의 독특한 미신이 화제다. 삼코바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삼코바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꼭 콧수염을 그린다. 시작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행운을 빈다는 의미였다. 효과가 있었다. 첫 출전임에도 그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삼코바는 “당시 내겐 최고의 성적이었다”며 “콧수염이 행운을 가져다 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대회 때마다 콧수염을 그렸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무대임을 감안해 조국인 체코 국기의 색을 따라 흰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세계랭킹 1위인 도미니크 말테(캐나다)를 은메달로 밀어내고 그는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야쿠프 플레이사르 감독은 “삼코바가 긴장감을 이겨내고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했다”며 자신이 지켜봐 온 선수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는 삼코바처럼 자신만의 미신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남자 프리스타일 모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 미카엘 킹스베리(22)는 자신이 첫 월드컵 정상을 차지했을 때 입었던 티셔츠를 반드시 입고 매 대회에 출전한다. 캐나다의 여자 스노보드 선수 로잘린드 그로에네우드(25)는 경기 때마다 붉은 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일본의 스키점프 대표 와타세 유타(32)는 경기 전 꼭 라면을 먹어야 하고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신적 지주’ 이규혁(36ㆍ서울시청)은 숫자 1이 겹친 11을 좋아해 경기 전 반드시 11시 11분에 시계를 보는 버릇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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