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시원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네. 정말 고마워."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위치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1층 데이케어센터. 치매, 중풍 등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에게 한 시각장애인이 겨울인데도 땀을 흘리며 안마를 하고 있었다. 그의 안마를 받은 한 노인은 연신 "시원하다"며 전에는 잘 못 움직였다는 어깨를 편하게 들썩거렸다.
비슷한 시각, 인근의 한 경로당에서는 다른 시각장애인이 노인들이 불편하다고 지목하는 부위를 익숙한 손놀림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방금 그의 안마를 받았다는 노인은 "이 맛에 예약까지 하고 이 곳에 온다니까"라며 흡족해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두 시각장애인의 안마를 받으신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신다"며 "작년만도 2,200명이 넘는 노인분들이 이들의 안마를 받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불편한 몸을 어루만져주는 이들 시각장애인들은 현대증권 소속 '헬스케어도우미'다. 두 사람은 5년째 복지관과 경로당을 찾아, 때로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집을 직접 방문해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0년부터 이들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직접 고용해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당시 서울 맹학교로부터 졸업생들의 취업을 요청 받았던 것이 계기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숫자를 들여다 봐야 하고 자금의 흐름과 기업의 실적 등을 분석해야 하는 증권사에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던 점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지역 복지관에 파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안마사 자격증을 가진 시각장애인들은 현대증권 직원으로 고용돼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노인들은 이들의 안마를 받으면서 아픈 몸을 치료하고, 말벗도 얻었다. 현대증권은 이를 통해 장애인 고용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은 셈. 노인들로부터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현대증권의 장애인 고용 모델은 다른 장애인들과 기업들로부터 우수 사회공헌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증권의 사회공헌활동은 '신뢰'라는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상 최대의 고객 정보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고객과 금융회사 간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현대증권의 사회공헌은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한다.
현대증권은 농촌마을, 장애인, 저소득층, 노약자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년 무의탁 독거노인가정에 난방유를 직접 전달하고 복지관 및 경로당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3,000만원의 성금을 조성, 강남구청에 기탁해 저소득ㆍ무의탁 이웃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힘을 보탰고, 5월 가정의 달에는 80여 가정을 방문해 쌀과 과일 등을 전달했다. 앞서 2010년에는 현대증권이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담당했던 상장사 최고경영자의 모임인 '유퍼스트클럽(YouFirst Club)'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은 현대증권 신입직원 모두에게는 필수코스다. 현대증권은 나눔의 기업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신입사원 연수과정에 사회봉사를 넣었다. 해마다 신입직원들은 회사가 후원하는 영등포지역 복지시설에서 경로당 대청소 및 음식 대접 등 겨울나기 채비를 돕고,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한다.
현대증권의 여직원회인 '여울림'을 통한 봉사활동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여직원들이 월 3,000원씩 납부하는 회비 중 매월 80만원을 기부한다. 또 지역본부별 여울림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아름다운 가게 행사 ▦지체장애인 목욕 ▦노인복지관 청소 ▦희귀병 환우 및 독거노인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울림은 작년 12월에도 임직원 및 가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담기' 행사를 진행하고 담근 김치를 다일공동체(사랑의 밥퍼)에 기부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진행돼 온 남다른 독도사랑은 현대증권만의 독특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 받는다. 현대증권은 2002년 사이버 독도지점 개설 후 '독도수호기금 적립' '독도로 주식 보내기' '사진전' '독도 의용수비대 자손과 울릉도와 독도 탐방' '독도사랑 가두캠페인' 등을 10여 년에 걸쳐 지속해 오고 있다. 2012년 10월에는 독도의 날을 맞아 여의도 본사 1층 로비에서 독도수호대가 직접 촬영한 독도 전경사진 40여점을 전시하고 독도수호기금으로 적립된 1,100여만원을 독도수호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농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현대증권은 2005년부터 전남 영암 망호정 마을, 전남 장흥 영보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고, 농촌자원봉사 등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과 기업의 동반성장에 앞장섰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현대증권은 작년 농림축산식품부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제1회 농촌사회공헌인증' 蓚汰막?선정됐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앞으로도 나눔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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